북구문화의집
[무릎학교] [시골살이 이야기 1] "올해는 제대로 된 화덕 하나 만들어야죠?"
말이 쉽지, 화덕 만들기는 보통이 아니었다.
벽돌과 황토 양을 잘못 계산해 추가로 구입하고
두 번의 수업으로 끝낼 계획이었으나 곱절의 시간이 필요했다.
작년에도 그럴싸한 아궁이를 만든 경험이 있다.
그런데 처음 시골살이에 참여하는 몇몇 분들께서 운을 띄웠다.
"올해는 제대로 된 화덕 하나 만들어야죠?"
그래!
만들기로 마음 먹자, 다들 화덕에 붙어 욕심을 조금씩 부린다.
빵 만들기가 취미인 범 선생님은 언젠가 피자도 구워보자고 하신다.
막둥이 샘은 올리브 오일, 마늘, 양파, 토마토로 마리네이드한 삼겹살 구이를 예고하기도 했다.
베테랑 목수 선생님은 화덕의 열기를 가둬 둘 문짝 제작에 온 신경이 곤두서있었다.
수문동 마을의 따순 5월,
그렇게 우리는 황토를 치대며 시골살이 첫 작업을 시작했다 .
"화덕 위에 이걸 얹으믄 쓰것는데요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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